수수료 전쟁 '끝물'… GA 리크루팅, '복지 인프라'가 핵심 경쟁력으로 뜬다 - 보험저널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의 리크루팅 지형도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거액의 정착지원금과 파격적인 수수료율을 내세웠던 '출혈 스카우트' 경쟁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선진국형 '복지 리크루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7월 '1200% 룰' 전면 적용… 현금성 스카우트 제동 걸리나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트리거는 당장 내달(7월)로 예정된 GA 소속 설계사 대상 '1200% 룰' 확대 적용이다. 첫해 모집 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 이내로 제한하는 이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거액의 현금을 앞세운 공격적인 설계사 빼오기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단기적인 자금력으로 조직을 불리던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자, GA 경영진들은 '설계사 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높은 수수료만 보고 이동하는 철새 설계사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고, 우수 인력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의 '조직문화'와 '복지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 "일반 직장인 부럽지 않네"… 진화하는 GA 복지 혜택

최근 대형 GA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복지 제도는 일반 대기업이나 정규직 직장인 수준에 버금간다. 과거 우수 실적자에게 일회성 시책(물품이나 여행)을 제공하던 수준을 넘어, 설계사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케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본인 및 가족의 건강검진 비용 지원은 물론, 자녀 학자금 지원, 경조사비 지급, 심지어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안식월 휴가나 유학 지원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일부 GA는 설계사들의 영업 활동을 돕기 위해 법률·세무 자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최고급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계한 VIP 멤버십을 부여하며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나아가 구성원의 가족까지 챙기거나 이익을 현장에 대규모로 환원하는 등 파격적인 복지 문화를 구축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 대형 GA는 매년 어버이날마다 소속 설계사와 내근직 사원의 부모님 수천 명에게 감사 선물과 현금 용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십수 년째 이어오며 특유의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또한, 회사의 당기순이익 중 수십억 원을 떼어내 일부는 전사 워크숍 현장에서 구성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즉시 공유하고, 나머지는 설계사들의 일일 영업 활동에 따른 '활동 포인트'로 지급하는 등 기업의 이익을 현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시도하는 곳도 있다.

◇ "복지는 비용 아닌 투자"… GA 경영의 새 표준 될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지형 리크루팅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GA 조직 관리의 새로운 표준(뉴노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감지된다. 일선 설계사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수수료 몇 퍼센트를 더 주는 곳보다, 안정적인 영업 환경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회사를 선호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대형 GA 임원은 "과거처럼 스카우트 비용으로 수십억을 쏟아붓는 대신, 그 재원을 소속 설계사들의 복지와 영업 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유지율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다가오는 규제 환경 속에서 GA의 경쟁력은 '누가 더 많은 돈을 주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느냐'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수수료 중심의 양적 팽창 시대가 저물고, 조직문화와 복지를 앞세운 질적 성장 시대의 막이 오르고 있다.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