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리가정 조정에 '7월 상품 전면 개정' 비상… 보험료 인상·한도 축소 현실화되나 - 보험저널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조정을 앞두고 보험업계가 7월 상품 개정을 위한 수익성 재점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정은 단순한 담보 조정이나 예정이율 변경을 넘어, 상품 수익성 구조 전반을 다시 검토하는 작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생보사의 경우 9월 상품 개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험업계에서는 7월 상품 개정 이후 일부 상품의 보험료 인상과 보장한도 축소, 인수기준 강화가 병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IFRS17 체제에서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확보가 핵심 경영지표로 자리 잡은 만큼, 수익성이 낮아진 담보나 상품군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암·뇌·심장 관련 담보, 수술비, 간병·요양성 담보, 유병자보험 등 손해율과 발생률 변화에 민감한 영역이 우선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보험료를 직접 올리기 어려운 상품은 가입한도 조정이나 플랜 축소, 인수기준 강화 방식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계약 CSM 감소 우려에 상품별 수익성 재산출 착수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손보사는 최근 금융당국이 제시한 손해율 및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상품별 수익성을 다시 산출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험사는 손해율·발생률·해지율 변화 폭에 따라 복수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신계약 수익성 변화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신계약 CSM 감소다. 손해율이나 발생률 가정이 보수적으로 조정될 경우 동일한 보험료와 보장 구조를 유지하더라도 예상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장래 이익 규모가 줄면서 신계약 CSM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IFRS17 체제에서는 상품 판매 시점의 신계약 CSM 규모가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신계약 CSM이 줄면 보험사는 같은 규모의 판매 실적을 확보하더라도 장래 이익 확보 측면에서 불리해진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상품별 손해율 민감도와 유지율, 사업비 구조를 함께 점검하는 분위기다.
손해율과 발생률 가정이 보수화되면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 가입한도 축소, 인수기준 강화, 사업비 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험금 지급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는 담보는 한도 조정이나 인수기준 강화 대상에 먼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예실차 보정 한계… 담보·한도·인수기준 재설계 가능성 높아
그동안 보험사들은 일부 계리가정의 예실차를 활용한 미세 조정이나 사업비 조정을 통해 상품 수익성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해지율과 손해율 가정에 대한 관리 강도를 높이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7월 개정을 단순한 상품 리뉴얼보다 상품 구조 재설계에 가까운 작업으로 보고 있다. 예정위험률이나 예정이율 조정에 그치지 않고 담보별 가입한도, 납입기간, 환급 구조, 인수기준, 사업비 배분까지 함께 검토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상품별 영향은 손해율 민감도가 높은 담보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암·뇌·심장 진단 및 수술 관련 담보, 질병수술비, 간병·요양성 담보, 유병자보험 등은 발생률과 유지율 변화에 따라 CSM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해당 담보의 보험료 수준과 보장한도, 가입 가능 연령, 인수기준을 함께 점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료 인상만으로 수익성을 보전하기 어려운 상품은 담보 구조 조정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 판매 경쟁이 치열한 상품군은 보험료를 크게 올릴 경우 영업 현장의 판매 저항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보험사는 가입한도 조정이나 일부 플랜 축소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지율 가이드라인과 손해율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수익성 검증 작업을 반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계리가정 예실차를 활용해 일부 보정하는 수준을 넘어 상품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규제 강화에 GA채널 전략도 수익성 중심 재편
영업 현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1200%룰보다 2027년 시행 예정인 판매수수료 분급제가 장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처럼 높은 선지급 수수료와 시책을 앞세운 판매 경쟁이 점차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00%룰과 판매수수료 분급제는 보험사의 초기 사업비 집행과 GA채널 영업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다. 선지급 중심의 수수료 구조가 제한될수록 보험사 입장에서는 단순 판매 물량보다 계약 유지율과 장기 수익성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GA채널 평가 체계에서 유지율과 손해율, 수익성 지표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신계약 규모 확대가 주요 목표였다면, 이제는 판매 이후 계약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해당 계약이 실제 수익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부각되는 흐름이다.
특히 유지율이 낮은 상품은 해지율 가정 변화에 따라 CSM 산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판매 초기 실적보다 유지율 관리와 사후 손해율 관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규제 강화로 상품 경쟁의 중심축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율 시책 경쟁보다는 유지율, 손해율, CSM 기여도를 함께 고려한 상품·채널 운영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 보험사... 보험료 인상·보장한도 축소 불가피성 역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상품 개정 이후 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손해율이나 발생률 가정 변경으로 신계약 CSM이 감소할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보전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사는 사업비 구조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비 조정만으로 수익성 훼손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한도 축소, 인수기준 강화가 현실적인 대응 수단으로 검토될 수 있다.
다만 시장 경쟁력을 고려하면 모든 상품의 보험료를 일괄적으로 올리기는 어렵다. 보험료 인상 폭이 커질 경우 GA채널 판매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고, 소비자의 가격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상품별 수익성 훼손 정도에 따라 보험료 조정, 가입한도 축소, 담보 구성 변경, 인수기준 강화 등을 선별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담보는 가입한도 조정이나 판매 플랜 축소가 먼저 검토될 수 있다. 보험료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상품은 보장한도를 줄이거나 위험도가 높은 가입군에 대한 인수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제한 규정이 본격 시행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수익성과 함께 유지율 관리까지 기존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 정책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