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인수전 ‘4파전’ 구도 부상…관건은 가격보다 정상화 비용 - 보험저널
예별손해보험 매각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선 본입찰이 단독 응찰로 유찰된 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인수전이 복수 금융사의 관심 속에 재가동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보험업계에서는 예별손보 매각전이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교보생명, 흥국화재, OK금융그룹 계열 등 잠재 원매자가 거론되는 ‘4파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실제 경쟁입찰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예별손보는 단순한 중소형 손해보험사 매물이 아니라, 옛 MG손해보험 정리 과정과 맞물린 특수한 거래다. 인수자는 보험업 라이선스와 계약 기반을 확보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계약 이전, 자본 확충, 조직 안정화, 향후 영업 정상화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앞서 예별손보 본입찰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후 매각 측은 잠재 매수자의 인수 의사를 다시 확인한 뒤 재공고 입찰 등을 검토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공고 이후에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 매각전의 핵심 변수는 인수가격보다 ‘정상화 비용’이다. 예별손보는 기존 보험사 지분을 사들이는 일반적인 M&A와 달리, 부실금융기관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계약 이전 및 재무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가 거래 성패를 좌우한다. 업계에서는 인수자가 요구하는 지원 수준과 매각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지원 조건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잠재 후보별 셈법도 다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운용 중심의 금융 포트폴리오에 보험업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보 라이선스 확보 효과가 크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 중심 사업 구조를 손해보험 영역으로 넓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흥국화재는 기존 손보 사업과의 시너지 및 외형 확대 가능성이 관전 포인트다. OK금융그룹 계열은 비은행 금융업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서 검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실제 입찰 참여는 별개의 문제다. 예별손보는 인수 후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데다, 자본 투입 규모와 영업 정상화 방안에 따라 인수자의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계약자 보호 원칙도 거래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보험업계가 예별손보 매각전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보험 M&A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업권에서는 예별손보 외에도 KDB생명 등 매각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 M&A는 매물이 나와도 자본 부담, 수익성, 규제 리스크 등으로 실제 성사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제한적이었다.
KDB생명도 산업은행 주도로 다시 매각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만큼 이번에도 새 주인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시각이 있지만, 건전성 개선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수요가 맞물릴 경우 시장 관심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예별손보 매각전은 단순히 한 손보사의 새 주인 찾기를 넘어, 얼어붙었던 보험 M&A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 4파전 구도가 입찰로 현실화될지, 매각 측이 지원 조건을 얼마나 유연하게 설계할지, 인수 후보들이 정상화 비용을 감내할 만큼 전략적 필요성을 느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는 가격만 보고 접근할 수 있는 매물이 아니라 인수 후 투입 비용과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함께 따져야 하는 거래”라며 “복수 후보가 관심을 보이더라도 최종 입찰 단계에서는 지원 조건과 자본 부담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