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등하는 주식시장, 7년 뒤 원금 상품 가입하라는 건가요?"...증시 광풍에 유탄 맞은 보험 영업 - 보험저널

보험 영업 현장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과거 보험업계를 지탱하던 절판 마케팅과 상품의 엣지는 이제 제도적 규제라는 벽에 가로막혀 사실상 힘을 쓰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최근 증시 호황이라는 복병까지 겹치며, 보험 영업 현장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의 설계사들은 깊은 무력감을 토로한다. 한 GA 영업 관계자는 "매일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ETF 수익률이 가파르게 뛰는 상황에서, 7년 뒤에야 원금이 나오는 종신보험 상품을 권유하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현장의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고객들의 관심은 이미 보험을 떠났다. 특히 고객을 발굴하기 위한 창구인 온라인 광고나 DB(데이터베이스) 영업조차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과거만큼 데이터가 생성되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이 보험보다는 수익률이 좋은 주식이나 ETF에만 눈이 돌아가 있어, 상담 자체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객들은 설계사가 보험을 설명하려 하면 "요즘 주식 수익률이 몇 퍼센트인데, 왜 보험에 돈을 묶어두느냐"며 상담을 피하기 일쑤다. 설계사들은 매일같이 오르는 주식 시장의 수익률과 비교당하며 보험 상품의 장기적 안전성 논리가 설득력을 잃어가는 현장에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가 직면한 위기는 더욱 다층적이고 복합적이다.

우선 제도적 압박이 거세다. 보험업법 개정과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정책이 강화되면서, 과거 영업 활성화를 견인했던 공격적인 절판 마케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는 설계사들의 활동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투자 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도 업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보험으로 향해야 할 가계의 여유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과거 안정적인 자산 관리 수단으로 각광받던 보험의 입지가 투자 수익률을 앞세운 증시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기존 상품의 경쟁력 약화도 이유다. 종신보험 등 보험업계의 주력 상품이 주식의 단기 고수익률과 직접 비교되면서 고객들에게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증시 활황이 맞물리며 보장성 기능보다는 투자 수익률만을 강조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이러한 흐름은 설계사들의 활동성을 근본적으로 저해하며, 보험업계 경영진들조차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우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주식으로 갈아타려는 현상까지 감지되면서, 보험 영업의 근간인 계약 유지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말 그대로 쉽지 않은 시대를 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영업 위기가 단순한 일시적 침체가 아닌, 보험업계의 생존 방식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영업 방식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자산 관리 포트폴리오에서 보험이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