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60% 급증했는데 가입률은 3%…펫보험의 '동상이몽' : 네이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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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펫보험 시장이 역대급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반려가구의 실제 가입률은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다. 보험사의 화려한 실적표와 반려가구의 싸늘한 시선, 이 간극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묘는 총 763만 마리(2024년 말 기준)로 추정된다.구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전년비 증감율) 신계약건수 26,383 35,140 58,456 93,055 129,714(39.4%) 보유계약건수 51,727 71,896 109,088 162,111 251,822(55.3%) 원수보험료 21,332,631 28,754,234 46,847,844 79,904,977 128,748,783(61.1%) 2025년 손해보험사 13개사 펫보험 실적 합산 제공: 손해보험협회 (단위: 건, 천원) 반면 13개 손해보험사의 펫보험 보유계약은 25만1822건(2025년 말 기준)으로, 반려동물 수 대비 단순 가입률은 약 3.3% 수준에 불과하다. 신계약(39.4%), 보유계약(55.3%), 원수보험료(61.1%) 모두 전년 대비 급증했지만, 절대 가입률은 여전히 낮다.인지도 문제는 아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반려가구의 91.7%가 펫보험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미가입 이유로는 ‘보험료 부담’(50.6%)이 1위였고, ‘낮은 필요성’(37.4%), ‘좁은 보장 범위’(35.8%)가 뒤를 이었다.유기묘 2마리를 키우는 A씨는 반려묘 슬개골 수술로 280만 원을 지출하고도 미가입 상태다. “보장 범위가 좁고 자기부담이 적지 않아 보험료를 직접 적립하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반려견 2마리를 양육 중인 B씨는 응급 수술로 560만 원을 쓰고도 “이미 진단을 받은 질환은 보장이 안 된다”며 신규 가입 자체가 막힌 상황이다.가입자인 C씨는 “입원·수술은 도움이 됐지만 건강검진 같은 예방 비용은 보장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제도 측면의 문제도 있다. 금융당국은 도덕적 해이·과잉진료 우려를 이유로 자기부담금 0원 상품과 장기 갱신 상품의 신규 판매를 금지했다. 현재 판매되는 모든 펫보험은 1년 단위 재가입에 보장 비율 최대 70%, 최소 자기부담금 3만 원이 의무 적용된다. 영국이 입원·수술·통원을 기본 보장으로 묶고, 일본 일부 보험사가 병원 현장정산 구조를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소비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다.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수가제 도입 등 정책 변화가 없으면 보험료율 현실화나 상품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약으로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진료비 부가세 면제 확대, 공공지정 동물병원 확대를 담은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3종 패키지’를 제시했으며, 이재명 정부도 국정과제로 채택해 추진 중이다. 반려가구의 46.1%가 시장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을 꼽은 것과 방향이 일치한다.시장 전문가의 진단도 같은 곳을 가리킨다. 한진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물병원 간 진료비 편차를 줄이는 표준화와 생애주기별 질환·비용 데이터 축적이 선행돼야 보험사도 합리적으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다”며 “표준화된 치료 비용의 범위를 소비자가 예상할 수 있게 되면 접근성도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정회훈 기자 yoha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