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우 칼럼] 실적보다 무서운 ‘금리’의 귀환… 변동성 장세, PER의 함정을 경계하라 - 보험저널

보험저널은 전 모건스탠리 이사이자 (주)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와 함께,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시대 목표와 뜨거운 주식시장 흐름을 감안해 증권업계·주식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보험업계와 고객의 관심사를 함께 다루고자 한다. 특히 변액보험, 펀드 연계 상품 등 자본시장과 맞닿아 있는 보험 상품이 확대되는 만큼, '보험'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증권시장과 주식시장 전반을 읽어내는 전문가 칼럼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현재 자본시장 흐름과 보험 영업·자산관리 현장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시대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의 추세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추세는 여전히 살아 있다. 다만,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사이드카 단골 발동과 레버리지 ETF… 증폭되는 시장의 변동성

지난 금요일 시장은 꽤 충격적이었다.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환호성을 지르던 순간이 오히려 위기의 시작점이었다. 변동성이 커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년에만 벌써 코스피 사이드카가 15번 발동되었고, 하락 방향으로만 7번이었다.

이러한 변동성 확대는 한국 증시에 치명적이다. 한국은 대외 민감도가 높은 시장이기에,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을 적용한다.

여기에 더해 이달 중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다. 시가총액의 5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면, 시장의 베타(Beta)는 필연적으로 더 커질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베타가 1.3, SK하이닉스가 1.7 수준인데, 레버리지가 더해지면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이 덩달아 널뛰게 된다. 따라서 변동성을 감내할 수 없는 투자자라면 신용이나 레버리지 투자는 극도로 경계해야 하며, ETF 역시 장기 보유보다는 짧은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 반등 요인 vs 조정 요인: 2028년 이익 정체의 그림자

시장을 둘러싼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 냉정하게 저울질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긍정적 요인이다. 현재 시장은 2027년까지 기업들의 이익이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6월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국내 주식 투자 비중 축소 결정을 유예한 상태다. 6월 예상되는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이벤트도 기대해 볼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지점은 2028년이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7년까지 순항하던 기업 이익 성장세가 2028년에 0%로 멈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은 2027년 대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수(자본)는 커지는데 이익이 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떨어진다. 현재 22%에서 23% 수준을 바라보는 ROE가 2028년에는 19.4%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기업 노조의 파업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영업이익의 10%에서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삼성전자, 30%를 요구하는 현대중공업의 움직임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시장이 예상했던 기업 이익은 15%에서 20% 가까이 증발할 수 있다. 이는 곧장 ROE 하락과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뇌관이다.

◇ PER의 함정: 외국인은 PBR 고점에서 팔고 있다

최근 많은 전문가가 코스피 PER이 7.56배 수준으로 너무 싸다며 매수를 권한다. 하지만 PER만 보는 것은 위험하며,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반드시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PBR 밴드상 3 표준편차(3 Sigma)에 도달한 최고점 부근에서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PE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역대 최고치 수준의 지수대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 증시는 태생적으로 순환적(Cyclical) 성격이 강하다. 실적이 정점을 찍을 때(저PER) 주식을 팔고, 실적이 바닥일 때(고PER) 주식을 사야 하는 시장이다. 작년 말 PER이 11배에서 12배 수준일 때는 주가가 싸다며 매수를 외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갑자기 저PER 논리를 앞세우는 것은 모순이다.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외국인들이 왜 지금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지, 그들의 시각에서 냉정하게 재평가해야 한다.

◇ 실적보다 무서운 금리, 그리고 매크로의 균열

결국 시장의 뇌관은 매크로(거시경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CPI와 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상승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주말 사이 가파르게 오르며 단숨에 1,500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체력이 약해졌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려면 미국과 이란 핵 협상 타결 등을 통한 유가 안정, 원화 강세 전환이라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또한, 최근 미중 양국이 관세 장벽을 일부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글로벌 교역량 증가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태양광 등 그동안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누렸던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는 강력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제는 방패를 챙길 시간

지금까지 시장은 오로지 반도체 실적만 바라보며 질주해 왔다. 금리라는 변수를 애써 외면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실적 호조와 금리 부담이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시장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쏟아지는 매물을 온전히 받아내기에는 시장의 체력이 부치고 있다. 당분간은 공격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주중반 이후의 흐름을 살피며 변동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다. 중심을 잃지 않는 냉철한 투자 전략으로 이 변동성의 파도를 무사히 넘기길 바란다.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