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만기 후 재가입’ 도입… “초기 보험료 낮추고, 무심사 연장” - 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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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만기 후 재가입 제도’를 도입하면서 장기보험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보험료 부담은 낮추면서도 장기 보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향후 손해보험업계 전반으로 제도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5월부터 전속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조직을 대상으로 ‘만기 후 재가입 제도’ 안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초기 보험기간을 상대적으로 짧게 설정해 보험료 부담을 낮춘 뒤, 만기 시점에 별도 심사 없이 100세까지 보장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특히 기존 장기보험 가입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던 초기 보험료를 약 30%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현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환경 속에서 보험료 부담으로 가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대안 상품 구조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무심사 재가입’ 구조다. 계약자가 보험 만기 이전 재가입 의사를 표시할 경우 보험사는 기존 계약 이후 발생한 질병이나 상해를 이유로 재가입을 거절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 이후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의 병력이 발생했더라도 계약상 재가입 요건만 충족하면 보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보험기간 중 보험금 청구로 소멸된 담보를 제외하면 대부분 담보가 동일 조건으로 100세까지 연장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증가하면서 “가입은 젊을 때, 보장은 길게”라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보험시장은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재가입형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비갱신·100세 만기 구조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일정 주기마다 재가입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가입시 보험료 인상 가능성과 보장 축소 여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존재했다.

이번 DB손보의 제도는 이런 불안 요소 가운데 ‘재가입 거절 리스크’를 상당 부분 줄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보험 가입 이후 건강 상태 변화로 인해 새로운 보험 가입이 어려워지는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장기 보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손해율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심사 재가입 구조 특성상 고위험 계약 유지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보험사는 장기적인 위험률 관리와 보험료 체계 안정화가 동시에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GA 업계 관계자는 “초기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미루던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반응이 예상된다”며 “특히 건강할 때 가입해 두고 향후 건강 변화와 관계없이 보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담 현장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제도가 단순한 상품 구조 변화가 아니라 장기보험 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출산·고령화와 의료비 증가 흐름 속에서 보험사들이 ‘초기 가입 장벽 완화’와 ‘장기 유지’ 사이 균형점을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다른 보험사들 역시 유사한 재가입 구조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만기 후 재가입 제도’가 차세대 장기보험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류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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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in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