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분석] 생보사 실제 체력 판가름… 회사별 전략결과 극명히 갈렸다 - 보험저널

IFRS17 도입 3년차를 맞아 국내 22개 생명보험사의 경영전략 지형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CSM 규모보다 예실차, 보험이익, 투자손익, CSM 상각효율에 따라 회사별 체력 차이가 선명해진 모습이다.

특히 물량 중심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의 간극이 벌어지면서 ‘CSM의 질’이 생보사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22개 생보사의 IFRS17 3년차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회사별 경영전략 유형도 뚜렷하게 갈렸다. 업계는 크게 △초대형 밸런스형 △CSM 드라이브형 △효율 알짜형 △효율형+투자민감형 △기초체력 요구형 등 5개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평가다.

과거 외형 성장 중심 경쟁과 달리 IFRS17 체제에서는 CSM 규모 자체보다 예실차, 보험이익, CSM 상각효율, 투자손익 안정성 등 ‘수익의 질’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초대형 밸런스형… 삼성·교보·신한라이프

초대형 밸런스형은 CSM 규모가 크고 예실차, 보험이익, 투자이익이 함께 받쳐주는 유형이다.

삼성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 등은 CSM 규모와 보험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위권에 위치했다. 삼성생명의 CSM은 13조2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1위이며, 교보생명은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1900억원대 플러스 예실차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역시 7000억원대 보험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특히 CSM 규모뿐 아니라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받쳐주는 구조라는 점에서 단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유형이다.

특정 상품이나 GA 채널 경쟁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IFRS17 체제에서 지속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영구조로 꼽힌다.

◇CSM 드라이브형… 한화·NH농협·흥국

CSM 드라이브형은 CSM 규모는 크지만 예실차 악화 부담이 큰 유형이다.

한화생명·NH농협생명·흥국생명 등은 CSM 규모가 상위권에 위치해 외형 성장세는 확인됐다. 한화생명은 CSM 8조7000억원 수준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권을 형성했고, NH농협생명도 3조원대 CSM을 기반으로 중상위권 체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한화생명(-4532억원), 흥국생명(-1135억원) 등 예실차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수익의 질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특히 공격적인 영업 확대 과정에서 사업비 부담과 발생률 관리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쌓아 올린 CSM이 실질 이익으로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CSM 드라이브형의 강점은 단기간에 CSM 외형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고수수료·고시책 경쟁이 누적될 경우 사업비 부담과 예실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 유형의 과제는 쌓아 올린 CSM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효율 중심 알짜형… 라이나·메트라이프·DB·KB·하나

효율 중심 알짜형은 규모는 크지 않아도 CSM 비중과 상각효율, 순이익이 양호한 유형이다.

라이나생명·메트라이프·DB생명·하나생명·KB라이프 등은 외형 경쟁보다 수익성 높은 보장성 포트폴리오와 효율적인 보험손익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대형사 대비 CSM 규모와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작아 시장 충격 대응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특정 상품군이나 건강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의존도가 높을 경우 발생률 변화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효율형·투자민감형… 미래에셋·AIA·ABL·iM라이프 등

효율형+투자민감형은 대규모 물량 경쟁보다 효율성과 운용역량을 함께 중시하는 유형이다.

미래에셋생명·AIA생명·ABL생명·iM라이프 등은 보장성·건강보험 중심의 수익성과 자산운용 효율을 함께 추구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중심 자산관리형 구조가 강하고, AIA생명은 건강보험 중심의 고효율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반면 금리와 자산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특히 변액보험과 해외자산, 장기 운용자산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손익과 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초체력 요구형… KDB·푸본현대·카디프·교보라이프플래닛

기초체력 요구형은 보험이익, 투자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중 여러 지표가 동시에 흔들리는 유형이다.

KDB생명·푸본현대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CSM 규모와 비중이 낮은 데다 보험이익과 투자이익 부진까지 겹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도 부담이 큰 모습이다. 푸본현대생명과 KDB생명은 투자손익 부진과 적자가 동시에 나타나며 IFRS17 체제에서 체력 부담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히 IFRS17 체제에서 미래이익 기반인 CSM 축적력과 손익 방어력이 모두 약한 구조라는 점에서 자본확충과 체질개선 압박이 상대적으로 큰 유형으로 평가된다. IFRS17 체제에서 기초체력 보강이 시급한 구간이다.

업계에서는 IFRS17 도입 3년차를 맞아 단순 CSM 확대 경쟁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경영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제3보험 중심의 고사업비 경쟁과 무리한 물량 확대 전략이 지속될 경우 예실차와 사업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장기적으로 손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시대에는 얼마나 많이 팔았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팔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CSM의 양보다 질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 여부가 향후 생보사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