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같은 구독형 보험, ‘켜고 끄는 보장’ 가능할까 - 한국보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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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세대 사이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구독 서비스’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다 필요 없으면 언제든 해지하는 방식이다. 소유보다 이용의 편의성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보험산업은 이러한 흐름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계약 구조와 복잡한 약관, 중도 해지 시 발생하는 손실 등은 청년층이 보험을 멀리하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보험업계는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일상에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구독형 보험’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 보험료를 ‘고정비’로 인식하는 청년층

미래 위험에 대비하는 전통 보험의 성격은 현재의 소비를 중시하는 청년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차이를 보인다. 생명보험협회가 2024년 발표한 ‘제17차 생명보험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민영생명보험 가입률은 80.4%였지만, 20대 가구주 가입률은 53.9%에 그쳤다. 과거 80%를 웃돌던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복잡한 상품 구조와 대면 영업 중심의 판매 방식도 부담 요인이다.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비대면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익숙한 청년층에게 전통적인 가입 절차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청년층은 종합보험보다 특정 위험만 짧게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 형태를 선호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 ‘필요할 때만 켜고 끈다’… 구독형 보험 부상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구독형 보험이다. 소비자가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 매월 정기 결제하고, 상황에 따라 위약금 없이 해지하거나 보장 내용을 변경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정 위험에 노출되는 시기에만 보장을 활성화하는 ‘온오프(On-Off)’ 구조가 핵심이다.

보험사들은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고 가입 절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관련 모델을 검토 중이다. 금융 앱(App)과 쇼핑·모빌리티 플랫폼 안에 보험 서비스를 결합하는 임베디드(Embedded)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는 보험을 특정 시기에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선택·조정하는 생활형 서비스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손해율 관리와 제도적 지원 뒷받침돼야

다만 구독형 보험이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2월 ‘구독형 보험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산학세미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광민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초기에는 기존 플랫폼에 보험을 탑재하는 임베디드형 모델 중심으로 접근하고, 상품 구조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구독형 보험은 정기 결제 구조와 디지털 기반 가입·해지, 개인화된 보장 설계 등의 특징을 가진다”며 “가입 기간 동안 고객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기존 보험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입과 해지가 간편해야 하는 구독 모델 특성상 설명 의무 강화 등 현행 제도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완전판매 우려를 과제로 꼽았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손재희 보험연구원 디지털혁신팀 연구위원도 “지나친 유연성은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사업 모델 차원의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30세대를 보험 생태계로 이끌기 위한 방향은 상품의 혜택을 넘어 소비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데 있다. 삶의 변화에 맞춰 필요한 순간 보장받는 유연한 모델이 국내 보험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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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in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