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보장 넘어 '생계보장' 경쟁으로…유병장수 시대 ‘생활비 담보’ 격돌 - 보험저널
암 생존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보험 시장의 패러다임이 치료비 중심 보장에서 ‘생활비 보장’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대 암 생존율은 72.1%에 달하지만, 암 환자의 80.3%는 실직이나 휴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투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득 단절과 생활고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이에 따라 주요 보험사들은 진단 즉시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지급하거나 특정 치료 과정마다 반복적으로 생활비를 보장하는 ‘생활비형 담보’를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생활비형 담보는 크게 진단만 받아도 확정된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진단비형’과 실제 치료 과정에 맞춰 생활비를 지급하는 ‘복합치료·치료비형’으로 구분된다.
◇ 진단 즉시 생활비 지급… 소득 단절 리스크 대응 강화
진단비형 생활비 담보는 중대 질환 진단 이후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해 치료 기간 동안 발생하는 생계 공백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DB생명은 암 진단 시 매년 생존을 조건으로 매월 최대 200만원씩 최대 5년간 총 1억2,000만원을 지급하는 ‘생활비 암보험 하이파이브(High-5)’ 플랜을 선보였다. 초기유방암, 갑상선암, 기타피부암을 제외한 남녀생식기암도 일반암과 동일하게 보장하며, 암 진단 시 남은 보험료 납입은 면제된다. 특히 ‘1석3조 플랜’ 선택 시 기납입보험료 환급과 함께 전체 납입면제 구조를 갖췄다. 유병자를 위한 간편심사(3.10.5) 플랜도 함께 운영한다.
현대해상은 2040세대를 겨냥한 ‘8대 질병 생활비 플랜’을 통해 상해 50% 이상 후유장해, 질병 50% 이상 후유장해, 특정암, 뇌출혈, 중대한재생불량성빈혈, 양성뇌종양, 급성심근경색증, 중대한특정상해수술 등 8대 보장사유 발생 시 각각 매월 최대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구조를 갖췄다. 60세 또는 65세 만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보장사유 발생 이후 만기까지 생활비를 지급해 경제활동기의 소득 상실 리스크를 방어한다.
이 같은 진단비형 담보는 확정 지급 기간과 최대 지급 기간이 회사별로 다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DB생명과 ABL생명은 진단 시 최초 12개월은 확정 지급한 뒤 이후에는 생존을 조건으로 각각 최대 60회, 36회까지 지급한다. 만기 구조 역시 DB생명은 70·80세, ABL생명은 80·90세·종신 등으로 차이가 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60회 전 기간 확정 지급 구조를 채택했고, 흥국생명은 36회 확정 지급 이후 생존 시 종신 지급 구조를 운영한다.
◇ 복합치료 연계 확대… 치료 과정별 생활비 경쟁 본격화
최근에는 단순 진단금 지급을 넘어 실제 치료 행위와 연계한 생활비형 담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항암약물과 방사선치료, 로봇수술 등 복합치료가 일반화되면서 치료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제 부담까지 보장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삼성생명은 ‘가족대표 건강’ 플랜을 통해 암복합치료와 주요순환계복합치료를 각각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우대플랜을 제시했다. 암복합치료는 종합병원 이상에서 암 관련 수술·약물·방사선치료 등 연 2회 이상 복합치료 시 연 1회 최대 3,000만원까지 지급하며, 소액암복합치료는 200만원 한도로 별도 운영한다. 주요순환계복합치료는 수술·혈전제거·혈전용해 치료 등을 중심으로 연 1회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또 2인 이상 가족 가입 시 보험료 5% 할인, 납입면제 사유 발생 시 추가 5% 할인 혜택을 제공해 최대 10% 보험료 할인 적용이 가능하며, 월납보험료 4만원 이상 가입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암 산정특례 등록 시 500만원을 지급하고, 암통합생활지원비와 암진단및맞치료비, 암통합치료비 관련 담보를 통해 치료 항목별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는 ‘암진치’ 플랜을 선보였다. 추천플랜 가입금액 예시 기준으로 암통합생활지원비 1,000만원, 암진단및맞치료비 100만원, 비급여·전액본인부담 포함 암통합치료비Ⅲ 1,000만원, 유사암진단비 600만원, 암통합치료비(실속형) 1,000만원 등을 구성해 월 최대 1,000만원, 연간 최대 1억2,000만원까지 지급하는 구조를 갖췄다. 치료 항목별로는 전신마취 회당 1,000만원, 중환자실 치료 300만원, 항암방사선치료 200만원, 항암약물치료 200만원, 재활치료 5만원 등을 회당 또는 월 1회 기준으로 지급한다.
복합치료 및 치료비형 상품은 보장 병원급과 치료 횟수 조건을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일부 상품은 종합병원 이상 치료를 기준으로 운영하며, 삼성생명은 연 2회 이상, KB손해보험은 연 1회 이상 등 회사별 치료 조건이 다르게 적용된다. 또 중환자실 치료 포함 여부와 연간 지급 횟수, 병원급 제한 등에서도 상품 간 차이가 존재한다.
진단비형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택할지, 복합치료·치료비형을 통해 장기 치료와 고액 치료 부담에 대비할지는 소비자의 예산과 보장 니즈에 따라 달라진다. 생활비 담보 시장이 빠르게 세분화되는 만큼, 각 상품의 지급 조건과 보장 구조를 꼼꼼히 비교해 가계 경제를 지켜낼 최적의 보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협조: 인카금융서비스상품전략연구소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