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생·손보 건강보험시장… 평준화된 상품구조에 ‘개성 담보’ 실종 우려 - 보험저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건강보험 판매 성장세가 동시에 둔화되고 있다. 단순한 상품 경쟁력 약화라기보다 보험사들의 ‘손해율 중심 효율경영’ 기조가 시장 전반의 판매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통합건강보험 GA채널 실적은 지난 3월 123억원에서 4월 109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간편·종합·자녀보험 실적도 372억원에서 312억원으로 16.1% 줄었다. 신계약 월초보험료 기준이다.

생·손보 건강보험 판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이다. 과거처럼 특정 담보나 고한도 보장을 앞세운 ‘이슈 상품’이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면서 GA채널 현장 체감경기도 빠르게 냉각되는 모습이다.

보험사들은 건강보험 판매 과정에서 위험 손해율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격적인 담보 확대 경쟁보다 통합형 구조 강화, 가입한도 제한, 인수기준 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월별 판매 부진을 넘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료 : 보험저널



◇효율경영 기조·담보경쟁 피로감 확산… 건강보험시장 성장 둔화 전망

보험사 효율경영 강화와 담보 경쟁 피로감, 통합건강보험 평준화, 절판 마케팅 약화, 감독당국 규제 강화 등이 동시에 맞물리며 건강보험시장이 단기 부진을 넘어 구조적 둔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700% 환급 종신보험 영향론’만으로 현재 시장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종신보험 판매 쏠림이 주요 원인이라면 손해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반사효과를 누려야 하지만, 실제로는 손보사 건강보험 판매 역시 함께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손사 모두 통합건강보험 중심의 시장 재편이 이어지면서 상품 구조 평준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담보 구성과 가입한도, 인수기준, 보험료 수준이 보험사별로 유사해지면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차별화 포인트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암 주요치료비, 특정 질병 수술비, 고한도 진단비 등 일부 담보가 판매 이슈를 만들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손해율 관리 부담과 한도 경쟁 피로감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특색 있는 담보를 적극적으로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다.

결국 건강보험시장은 상품 경쟁 중심에서 비용·수익성 관리 중심 시장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경영 전략이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격적 담보 경쟁 역시 이전보다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시장은 당분간 단기 판매 확대보다 손해율 안정과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신계약 CSM 확보가 중요하지만, 손해율과 사업비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담보 경쟁에 뛰어들 유인은 크지 않다. GA채널 역시 과거처럼 특정 담보를 앞세운 단기 판매 이슈보다 보험사별 인수기준, 한도 운영, 보험료 경쟁력 등을 중심으로 판매 포인트를 재정비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예전만 못한 ‘신계약 CSM’배수… 손해율·사업비 부담에 신장 제약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미래수익성 핵심지표인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의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원론적으로 CSM 영향 변수는 △손해율(발생률) △해지율 △사업비 △할인율 등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최근 실무에서는 금융당국 규제 이후 해지율 가정 조정 폭이 제한되면서 실제 체감 영향도는 손해율과 사업비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장기인보험과 건강보험은 손해율 민감도가 높다. 예상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질 경우 미래이익 감소 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GA 수수료와 시책 경쟁으로 계약체결비용 부담이 커졌고, 일부 담보는 사업비를 최대 수준으로 반영할 경우 사실상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까지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IFRS17 체제 이후 시장을 주도하던 건강보험시장 패러다임이 외형 경쟁에서 수익성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 때문이다.

한 GA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손보 모두 외형 성장보다 손해율 관리 중심의 효율영업 기조가 강해졌다”며 “통합건강보험도 담보와 한도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과거처럼 시장 이슈를 만들 만한 상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특정 담보 하나만으로도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품 구조가 전반적으로 평준화되면서 판매 현장 체감도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