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500조 시대, 역대 최고 6.5% 수익률… 노후 승패 가른 건 ‘적극적 투자’ - 보험저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1년 만에 500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평균 수익률 역시 6.5%로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가입자가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노후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2025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431조7000억원) 대비 16.1% 증가한 5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228조9000억원(45.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IRP 비중은 합산 54.3%까지 확대됐다. 특히 개인형 IRP는 세제 혜택과 투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130조9000억원까지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퇴직연금 투자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퇴직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실적배당형 적립금(123조3000억원)의 39.6%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국내 증시 호황 속에서 코스피200 지수 추종 ETF 투자도 급증하며 ETF가 퇴직연금의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평균 수익률은 6.47%로 2005년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증시 호황(KOSPI +75.6%)과 국민연금 수익률(19.9%), 미국·일본 주요 연기금 수익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은 이 같은 평균 수익률 속에 ‘평균의 함정’이 숨어 있다고 진단했다. 상위 10% 가입자의 적극적인 자산 배분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지만, 실제로는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2~4% 수준의 수익률 구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운용 방식에 따른 수익률 차이도 극명했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16.80%로 원리금보장형(3.09%)의 5배를 웃돌았다. DC와 IRP 수익률 역시 각각 8.47%, 9.44%로 DB형(3.53%)보다 높게 나타났다.
백서는 장기 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가 노후 자산 격차를 더욱 확대한다고 분석했다. 매년 1000만원씩 20년 동안 총 2억원을 납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해 운용한 포트폴리오는 약 4억3000만원까지 불어났지만, 원리금보장형 중심으로 운용한 포트폴리오는 약 2억7000만원에 그쳤다. 동일한 금액을 납입해도 수령액 차이가 약 1억6000만원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상위 10%와 하위 10%를 가른 것은 결국 운용에 대한 관심과 시도였다. 수익률 상위 10% 가입자는 DC·IRP 기준 적립금의 84%를 실적배당형에 투자했고, 적립금 증가분의 67%를 운용 수익으로 채웠다. 반면 하위 10%는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에 머물게 했고, 증가분의 77%가 본인 납입 원금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은 투자 경험이 부족한 직장인을 위해 ‘통합연금포털’ 활용도 권고했다. 가입자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한 번에 조회해 예상 연금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으며, 투자상품별 수익률과 수수료도 비교할 수 있다.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가입자에게는 TDF(생애주기펀드)와 디폴트옵션 활용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TDF는 2025년 기준 13.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디폴트옵션 중립투자형 역시 10.8%의 성과를 냈다. 다만 디폴트옵션 전체 적립금의 85.4%가 안정형 상품에 편중돼 전체 수익률은 3.7%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하반기 퇴직연금의 적립부터 인출까지 다양한 사례와 노하우를 담은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출처: 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41